[칼럼] 나는 이런 나라에서 살고 싶다한국어와 한글의 세계화, 문화패권의 시작이다 
 
양동익 전국매일신문 제주취재본부장 , 2021.03.03.
 
한국인이 외국어를 동경하던 시절이 있었다. 영어나 불어와 같은 외국어를 들으면 한국어와 다른 느낌에서 이국적 향수를 느끼곤 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시대를 직면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어와 중국어에도 마찬가지로 독특한 그들만의 어감이 있다. 
 
이렇게 우리가 다른 나라 언어를 들을 때 언어에 따라 받는 느낌이 모두 다르듯이 외국인이 한국어를 할 때 어떤 느낌일지 한번쯤 궁금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듣고 자란 언어이기 때문에 느끼지 못하는 느낌을 외국인들이 한국어에 대하여 어떤 느낌일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생각이다. K팝의 확산과 한국어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그리고 한국어만의 특징으로 인해 앞으로 어떤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지 살펴보자. 
 
SNS에서 외국인들이 느낀 생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이 말하는 한국어의 느낌은 평소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우리 스스로가 한국어에 대해 생각할 때는 조금 딱딱하고 끊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지만 그것은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영어와 주로 비교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만의 큰 착각일 수 있다. 물론 언어는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영어권의 외국인과 다른 언어권의 외국인이 느끼는 한국어에 대한 어감은 다를 수밖에 없지만 사용하는 언어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공통적으로 한국어에 대한 느낌은 한마디로 아름답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접하게 되는 계기는 대부분 K팝이다. 연령층이 젊을수록 그 비중은 커졌고 그 외 주변에 한국인 친구가 있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K팝을 접하기 전까지는 한국에 대해서 관심이 없던 경우가 대부분이며 한국과 한국어를 알리는데 K팝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국어를 처음 접한 외국인들은 한국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다른 아시아 언어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며 사운드가 아주 예쁘다고 한다. 사운드가 좋고 편한 느낌은 한국어의 모음이 비교적 정확한 편이며 다른 언어에 비해 비성과 두성이 없이 꾸밈없이 바로 소리 내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일본어는 약간 독일어 같은 느낌이 나는 것 같고 중국어는 다양한 발음 체계가 있는 것 같아 언어가 굉장히 어렵게 느껴진다. 
 
한 터키인은 한국어를 처음 들었을 때 그냥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고 터키어와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그냥 느낌이 아주 좋고 자신의 한국어는 일본어와는 다른 느낌이 나는 것 같아 기쁨을 주는 소리로 들려 마치 멜로디가 있는 언어 같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일본어는 강한 발음들이 들리는 반면 중국어는 굉장히 공격적으로 들린다고 한다. 
 
영어권에서 자란 사람의 의견은 러시아와 독일의 비하면 아주 듣기 편한 언어라고 생각하고 드라마 대사를 들으면서 마치 리듬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언어가 시적이고 부드럽게 들려 처음 들었을 때 프랑스 여인 같다고 생각했다. K팝과 드라마의 매력에 빠진 외국인들은 자연스럽게 한국의 문화 그 중에서도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된다. 대부분 독학으로 시작하지만 한국어학당이나 각 교육기관에서 본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 나라에 대한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K팝 열풍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일단 서구권 음악과 비교해 봐도 음악성과 영상 컨텐츠를 비롯한 전반적인 수준이 매우 높다. 이 같은 K문화의 약진은 향후 계속해서 지속될 것이고 그렇게 하여야 한다. 그 이유는 한국어와 한글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의 아름다운 느낌 그리고 인류가 만든 가장 뛰어난 문자인 한글을 사용하는 K문화가 전 세계 곳곳으로 퍼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언어는 짧은 기간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며 오랜 세월을 거쳐 형성된 것이고 지금도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우리민족이 살아온 환경과 과정 그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언어이다. 호전적인 성향의 민족의 성향을 유지하면서 살아왔다면 공격적인 언어가 형성되는 것이지만 우리의 인간 중심의 문화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언어를 만들어 온 것이다. 가까운 미래 한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고 초강대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다소 허무맹랑한 예언들이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가볍게 넘어갔지만 무기보다 더 강력한 것이 문화의 힘이다.(중략)
 
출처: [전국매일신문] http://www.jeonmae.co.kr/news/articleView.html?idxno=83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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